건강한 사회는 건강한 가르침으로부터
페이지 정보

본문
요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유머가 하나 있는데, 이른바 '선생님 시리즈'라고 불리며 네티즌들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20대 선생님은 어려운 것만 가르치고, 30대 선생님은 중요한 것만 가르친다." 또 "40대 선생님은 이론(원칙)만 가르치고, 50대 선생님은 아는 것만 가르친다."
난 이 유머를 읽으면서 "50대 선생님은 아는 것만 가르친다"라는 글귀를 몇 번이고 되뇌었다. 아는 것만 가르친다…. 과연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아는 것'이 얼마나 될까?
논어의 학이(學而)편에 보면 '삼성오신(三省吾身)'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공자의 수제자 중 한명이었던 증자가 한말로 '하루에 세 번 내 몸을 살펴본다'라는 뜻이다. 즉 증자는 남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도와주었는지, 친구와 사귀면서 신의가 있었는지, 몸으로 익히지 못한 것을 남에게 가르치지는 않았는지를 매일 반성한다는 이야기다.
이 세 가지 반성 중에서 마지막 구절이 바로 50대 선생님의 아는 것만 가르친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근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스님 등 두 분의 어르신이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셨다.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하라!', 법정스님의 '소유하려 하지마라!(無所有)' 등의 말씀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이었던 이유는 바로 그 분들이 당신들의 말씀을 몸으로 익히셨기 때문이다. 이분들처럼 평범한 진리들을 우리들의 몸으로 익히는 날, 그래서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또 후손들에게 가르침이 되는 날, 그 날이 바로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지는 날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해시정신보건센터 자문의 이국희>
- 이전글불면증 21.06.09
- 다음글하루에 잠깐씩이라도 '해바라기' 하세요 21.06.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